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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박대수 역 이종수 인터뷰

‘13년 연기생활 만에 처음 약 먹었어요.’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이서진이 윙크하는 장면

이산(이서진)을 지키기 위해 호위무사가 되어 몸을 사리지 않는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면서 어렸을 때부터 짝사랑하는 송연(한지민)만을 바라보는 대수 역할의 이종수. 용인의 이산 촬영장에서 만난 그는 극 중에서 보여지는 남자다우면서도 코믹한 모습 그대로였다. 누구하고도 잘 어울리는 사교적인 성격이라고 배우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그는 장난스럽고 잘 웃는 호탕한 성격에 사회적인 문제에도 관심 많고 일에도 열정적인 배우였다.
 
▶ 얼마 전 부상 소식을 들었다.

세손(이서진)을 구하려고 세손인 척 위장을 하고 있다가 싸우는 장면에서 엄지손가락이 젖혀지고 발목을 다쳤다. 다친 발목이 여태 낫지 않아 아직까지도 양반다리를 못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잔부상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 이서진 씨가 얼마 전 인터뷰에서 ‘대수가 부럽다’고 하더라.

나는 이서진씨가 부럽다. 옆에서 다 챙겨주고 근엄한 척만 하고 있으면 되지 않나. 이산은 폼 잡고 있으면 되지만 나는 몸으로 떼우는 역할이다.

대수의 코믹하고 용감한 캐릭터가 평소 모습과 비슷한 것 같다.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역할을 잘 맡았다, 편안하게 해도 되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다른 익위사 두 분(장희웅, 서범식)이 이종수 씨에 대해 ‘누구와도 친해지는 성격’이라며 성격 좋다는 칭찬을 하셨다.

탤런트 생활을 13년째 하다 보니 예전에 같이 했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고 하는 경우가 많다. 알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면 신나고, 편하고, 옛날 얘기를 하며 회상하기도 한다. 또 새롭게 만난 분들은 새롭게 만난대로 또 친하다. 때로는 나도 불편하고 싶다. 너무들 나를 편하게 대하셔서.

▶ 추위에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내복은 필수고 지금 핫팩을 9개나 붙이고 있다. 오늘 처음 핫팩을 발바닥까지 붙여봤는데 발바닥에 붙이는 건 소용없는 것 같다. 그런데 기사에는 ‘이정도 추위는 문제없어요.’라고 써 달라.
 기자간담회 때 나온 기사를 보니 이서진 씨는 움직이지 않으면서 체력을 관리한다고 대답하던데 사실 이서진 씨가 체력은 관리되지만 얼굴살은 빠지고 배만 나온다고 푸념을 하더라.
 나는 13년동안 연기를 하면서 약을 먹은 게 처음이다. 한상진 씨는 부인이 농구선수라 몸에 좋은 비싼 약을 챙겨먹는다. 내가 한 번 몸이 안 좋은 적이 있었을 때 한 알을 주길래 먹었더니 바로 낫더라. 한 알에 20만원짜리라는데 한 번 살 때 대량으로 산다고 하니 약값으로 도대체 얼마를 쓰는지 모르겠다. 나는 어머니가 챙겨주시는 약, 배즙, 호박즙 등을 아침저녁으로 먹는다. 약 받으러 갈 때만 집에 들르게 되는데 어머니는 눈앞에 내가 안 보이는 순간부터 걱정된다고 하시더라. 그래도 용돈을 드릴 때는 좋아하신다.

▶ 사극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처음 사극을 할 때는 힘들었다. ‘장길산’, ‘연개소문’에 이어서 3번째 하는 사극인데 사극은 말이 어렵고 의상이 여름엔 정말 덥고 겨울엔 정말 추운 의상이다. 그러나 이것은 피해갈 수 없는 부분이다. 예전에는 사극의 흐름이 이렇게 대세가 될지 몰랐다. 사극은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작품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느낌이 든다. 나의 존재(대수)는 허구이지만 극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유식해지는 점이 좋다. 사극은 보는 것도 너무 좋아하고 없어질 수가 없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하다보면 매력이 있고 선후배관계도 더 좋아지는 것 같다.

▶ 평소에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은가?

아니다. 나는 현실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뉴스가 드라마보다 재미있다. 어제도 뉴스와 PD수첩을 보고 잠들었다.

극 중에서 송연을 짝사랑하는데 실제로 사랑하는 방식은?

나는 오랫동안 마음에 두지 않는 스타일이다. ‘이 사람이다’ 싶으면 안 받아들여도 내 마음이 꺾일 때까지 대쉬하는 스타일이다.

▶ 「이산」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은?

이서진 씨가 나한테 윙크했던 장면. 그 때 내가 초비에게 했던 윙크와 달호, 막선의 윙크까지 윙크 시리즈였다. 짧았지만 뇌리에 박힌 명장면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죽은 척 했던 장면에서 전화를 제일 많이 받았다.
 
「이산」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바로 결정을 했었나?

바로 OK했다. MBC 공채 탤런트 출신인데 MBC 출연이 4년만이다. MBC 작품이라는 점, 이병훈 감독님이 연출하신다는 점, 역할, 그리고 사극이라는 점 등이 모두 마음에 들었다. 나는 작품을 고를 때 MBC가 최우선이다. 애사심이 굉장히 강하다. 그래서 예전에 하려던 MBC드라마가 무산되었을 때 타방송사의 드라마를 하지 않고 영화를 찍었었다.

▶ 「이산」의 인기를 실감하는지 ?

전국을 돌면서 촬영을 하는데 많이들 알아봐 주신다.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 연락이 없던 친구, 선후배들의 연락이 잦아진다. 내 상황이 힘들어질 때는 주위에 연락이 줄어든다. 나의 상향곡선과 연락 오는 횟수는 비례한다.

▶ 「이산」의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처음 이산 배우들과 스탭들이 한 자리에 모였을 때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같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이악물고 모든 스탭들과 배우들이 너무 열심히 했다. 우리는 서로 도와주고 질책을 할 때도 과감히 한다. NG가 나도 30번이고 50번이고 서로 격려하며 계속 한다. 좋은 결과가 날 수 있었던 것은 모든 구성원들의 힘이 합쳐져서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 나중에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나?

극 중에 달호 역 이희도 선생님을 보면 ‘모래시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음에도 이산에서는 코믹한 캐릭터를 잘 소화하고 계신다. 연기 뿐만 아니라 후배들을 챙기는 점, 촬영현장 분위기를 이끄는 점 등에서 정말 존경할 만한 분이다. 후배들이 다가와주기를 기다리시기보다 먼저 ‘밥먹으러 갈래?’하고 물어와 주시는 분이다.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정말 편안하신 분이다. 또 이순재 선생님을 보면 후배들 이름을 일일이 불러주신다. 보통 안부를 물으실 때도, ‘종수야, 밥 먹었니?’하고 이름을 붙여 불러주시는데 내 이름을 기억해주고 불러준다는 점이 후배들에게는 큰 영광이다.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해보고 싶은 역할은 많은데 제일 해보고 싶은 역할은 장애인이다. 장애인을 다룬 작품은 별로 없는데다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사회적이고 현실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아 멋있는 역할보다는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해도 어렵고 연기면에서도 어렵겠지만 도전해보고 싶은 연기이다.

◎ 이종수 프로필

출생 : 1976년 10월 21일
출신학교 및 전공 : 단국대학교 연극영화
경력: MBC 25기 공채 탤런트
수상: 제39회 대종상 신인남우상






2008-02-18(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