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용인의 「이산」세트장에서는 의금부 추국장 안에서 죄인들을 추국하는 장면이 촬영 중이었다. 뛰어난 영상미를 자랑하는
「이산」팀이니만큼 이 날도 이 장면을 찍기 위해 분장한 많은 연기자들이 모여 있었다. 이 가운데 산(이서진)을 걱정해 안타까운 마음에 추국장을
찾은 송연 역 한지민을 만날 수 있었다. 화기애애한 촬영 분위기 속에서 밝은 웃음을 짓고 있던 그녀와의 일문일답 인터뷰.
▶ 작품 시작 전에 부담이 많았을 텐데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다. 소감은?
나는 사실
시청자들의 반응이 어떤지 잘 모른다. 시청자들의 의견이 매우 중요하고 객관적인 연기평을 해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주관적이고 감정적인 의견들을 보고
흔들릴까봐 일부러 보지 않는다. 드라마에 대한 평이 좋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나에 대한 의견을 챙겨보지는 않는다. 많은 분들이 드라마에
대해 관심을 주셔서 현장에서 힘을 얻고 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제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계시기 때문에 뒤처지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있을 뿐이다. 부담감에 대해서는 너무 잘해야지 하고 생각하면 힘이 들어가 마이너스가 되는 것 같아 그냥 열심히 하고
있다. ▶ 대사량도 많고 사극 말투가 어려울텐데 대본연습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여태까지 송연의 대사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하지만 예전에 ‘기린’ 그림에 대한 설명 같은 대사는 좀 많더라. 대본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도 많기는 하지만 계속 반복해서 읽어보고 소리내어 읽어본다. 코디나 주위에 있는 사람을 상대로 연습한다.
▶
상대배우인 이서진씨와 이종수씨에 대해서?
두 분 다 너무 착하신 분들이다. 사실 처음 만나서 눈을
보고 연기하면서 호흡을 맞추는 게 어려운 일인데 두 분과는 처음부터 장난도 많이 치고 빨리 친해져서 호흡을 맞추는 게 편했다. 이종수 씨는
굉장히 열심히 하는 분이시다. 리허설 때에도 최선을 다해서 너무 열심히 하신다. 이서진 씨와는 나이 차가 좀 나는데 평소에는 장난을 많이 치는
사이지만 연기에 대해서 많은 도움을 받는다. 내가 연기에 대해 많이 물어보고 모니터링을 부탁하기도 하고 연기면에서는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 실제로는 자신만을 바라보는 남자와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 중 어느 쪽을 택하겠는가?
나를 좋아해주는 남자가 좋다. 나는 사랑은 등호가 성립되어야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사랑을 보내는 만큼
나는 맞춰줄 수가 있다. 나를 더 많이 좋아해주면 나도 그만큼 좋아하고 상대가 노력하는 만큼 나도 노력한다. 이렇게 사랑은 동등해야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타입이라 나를 많이 좋아해주는 사람이 좋다.
▶ 다음 주에 방송될 11, 12회에서 눈여겨 봐야할 장면이
있다면?
영조(이순재)가 여태까지는 냉철하고 차가운 캐릭터로 보여지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세손(이서진) 앞에서
인간적인 면을 보여준다. 나중에 세손이 사도세자 이야기를 꺼내 다시 세손을 냉정하게 대하게 되지만 그래도 영조의 인간적인 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은 대본연습 때도 이순재 선생님과 이서진 씨가 많이 고민하신 부분이다.
▶ 촬영장 분위기에
대해서?
현장 분위기는 너무 밝고 재미있다. 아마 촬영 현장을 그대로 찍어서 내보내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만큼 너무 좋다.
▶ 체력관리는 어떻게?
복장이나 말투, 대본 분량 등 물론 어려운
점은 있다. 하지만 「이산」은 스토리가 다양해서 송연이 등장하지 않는 부분도 많아 휴식시간도 많다. 예전에 내가 실신했다는 기사가 나가고 나서
건강에 대해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나는 이동할 때 잠을 많이 자고 이서진 씨나 나나 연기에 집중하다보면 쉽게 배가 고파져서 식사 때마다
굉장히 많이 먹는다. 또, 현장에 오면 밝은 현장 분위기에서 힘을 많이 얻는다. 촬영 나와서 이곳 분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호흡을 맞춰 보면서
힘을 얻는다. 육체적으로 힘든 것은 쉬면 되지만 정신적인 문제가 힘든데 촬영 현장에서 사람들과 이야기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 ‘다모’로 등장하는데 그림을 배웠는지? 「이산」시작 전 동양화를
배웠다. 그런데 막상 연기를 할 때는 안료를 개거나 먹을 가는 일을 하고 그림을 그릴 일은 많이 없는 것 같다.
▶
촬영 중 힘든 점이 있다면?
생각한 만큼 연기가 안 될 때 힘들다. 송연은 저하에 대해 일편단심인데 요즘은 신분이
없으니까 ‘저하’라고 부르며 어려워하는 것이 처음에는 잘 되지 않았다. 왕과의 사랑은 싫을 것 같다. 후궁도 많고 해서 욕심이 날 것 같다.
요즘 같으면 양다리가 아닌가. ▶ 촬영 중 에피소드가 있다면? 연기할 때 집중을 해야
하는데 보통 때 장난을 많이 쳐서 걱정이 될 때가 있다. 이서진 씨는 본인이 연기할 때보다 내가 연기할 때 더 많이 신경을 써준다. 손잡을 때도
손에 감정을 실어 잡아주시는 분이다. 전에 산(이서진)이 말을 타고 가면 내가 안타깝게 쳐다봐야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나 혼자 표정 연기를 할 때
이서진 씨가 다른 사람을 붙잡고 말타는 시늉을 해서 웃겼던 적이 있다. 촬영장 이야기를 전하며 즐거워하는 그녀를 보니 송연의 맑고
밝은 이미지와 한지민의 모습이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 날은 전국을 돌며 촬영하는 「이산」팀을 위해 신종인 MBC 부사장이
직접 참석해 고생하는 스텝들과 배우들에게 뷔페를 대접했다. 밝은 현장 분위기 속에 한창 촬영이 진행 중인 MBC 창사46주년
특별기획드라마「이산」은 드디어 지난 10회에 산과 송연이 만나는 장면이 방송되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 더욱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지민 프로필
출생 : 1982년 11월 5일 학력 : 서울여자대학교 인간개발학부 수상 :
2005년 KBS 연기대상 여자 신인연기상
2008-02-18(17:02) |